교육부가 현행 4년제의 교대, 사범대 교사 양성 구조를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힌 뒤, 임용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교사와 교대생 등 교육 주체 3만여 명이 답변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81%가 교전원 정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부가 교사 혁신 방안으로 꺼낸 '교육전문대학원' 정책. 4년제 학사 학위 이후, 연구와 실습 중심의 교전원 과정을 통해 교원을 양성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1월 4일 업무보고 브리핑) "정말 쉽지 않지만 시기가 됐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 지금 가장 근본적인 개혁이거든요, 교대·사대 개혁이." 교전원을 졸업하는 학생은 지금은 현직 교사만 받을 수 있는 정교사 1급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데,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대학이나 기관의 자율에 맡길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사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용 시점만 지연시킬 뿐 전문성을 높일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에 일반대 출신이 교전원에 유입되면서, 만성적인 임용 적체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인호연 총학생회장 / 전주교대 "(교사) 적체를 해소하고 계속 뭔가 정원을 줄이고 계속 신규진입하는 교사 숫자를 줄이려고 하는 움직임 안에 시작된 정책이지 절대 교사 전문성을 신장하려는 정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대 여론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예비 교사와 학부모 등 3만 1,900명을 대상으로 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 는 의견은 전체 응답의 81%에 달했고, '동의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쳤습니다. 교전원 졸업자에게 임용시험을 면제해주는 것에도 82%가 넘는 응답자가 반대했고, 교전원 졸업 이후 2년의 수습 기간을 거쳐 정교사가 되는 방안도 73%는 반대했습니다. 인터뷰: 신창기 정책부장 / 교육디자인정책연구소 "교·사대의 학부와 대학원 교육과정이 예비 교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인데 그 과정을 1~2년 연장한다고 해서 교원의 전문성과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은 상상 어린 기대에 불과합니다." 일반 대학 출신도 교전원에 진학할 수 있는지, 현행 임용 구조에서 시험을 거치지 않는 입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등 첨예한 사안들을 명확히 하지 않은 점도 문젭니다. 인터뷰: 조성철 대변인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부의) 모호한, 아니면 현장과 충분한 공감 없이 이렇게 던져보기식 방안들이 자꾸 나오다 보니, 갈등을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키고 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교육전문대학원도 그런 현장에 확인되지 않은 우려만 자꾸 양산하는 지금 상황으로 (보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전원이 임용 정원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 아니고, 비전공 학생들을 교전원에 입학시키겠다는 취지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이달에 출범이 예정된 '교전원 추진위원회'에 학생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4월 말, 사범대와 교대 한 곳씩 교전원 두 곳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단추부터 논란을 빚은 교전원이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정책 취지를 달성하는 기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