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접해 있는 흑해 상공에서 미군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부딪혀 추락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 러시아는 충돌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미 국방부가 당시 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무인기의 왼편 날개 아래로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접근해 옵니다. 전투기의 엔진 쪽에서 갑자기 흰 연기처럼 보이는 연료가 뿜어져 나오더니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인기 날개 부근에 부딪힙니다. 현지 시간 그제, 크름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미국 첨단 리퍼 무인기와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 27기가 충돌할 당시 영상입니다. 미 국방부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전격 공개한 겁니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은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정찰 활동을 하던 무인기를 러시아 전투기 두 대가 접근해 비행을 방해하다 사실상 요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 Su-27 전투기들 중 한 대가 미국 MQ-9 무인기의 프로펠러를 강타해서 미군은 공해상으로 MQ-9을 추락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충돌 전엔 러시아 전투기들이 MQ-9을 향해 연료를 뿌려대기도 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 무인기가 자신들이 설정한 특별군사작전 영역을 침범했으며 대응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부딪힌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무인기가 급격히 방향을 바꾸다 조종력을 상실해 스스로 추락했다는 겁니다. 무인기 추락 원인을 놓고 러시아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이어가자 미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충돌 당시 영상을 공개한 건데 러시아 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충돌 사건과 관련해 양측 모두 갈등 확산은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이번 영상 공개로 두 나라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더 자세한 정보 https://news.sbs.co.kr/y/?id=N1007117909 #SBS뉴스 #8뉴스 #러시아 #미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