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전세 사기꾼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린 남 모 씨가 강원도가 추진한 관광도시 개발사업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러 특혜 속에 사업 시행사로 선정되고 아파트 수천 채를 지으려 했는데요, 강원도가 이번 주부터 현장 감사에 착수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전세 사기범 남 씨의 모습이 강원도에서 확인됐죠? 관광 개발 사업에 개입했다고요? [기자] YTN이 입수한 화면인데요. 재작년 8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동자청 회의실에서 있었던 협약식 모습입니다. 남 씨가 회장인 특수목적법인 동해이씨티와 동자청이 동해 망상1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최문순 강원지사와 당시 동자청장, 그리고 인천 전세사기범 62살 남 모 씨가 참석했습니다.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 핵심인 망상지구는 2013년부터 추진된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역점사업인데요. 남 씨는 필리핀 기업으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아 관광 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남ㅇㅇ / 인천 전세사기범(구속중) : 망상 제1지구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주거, 상업, 리조트 개발 사업에 미화로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앵커] 망상지구 개발이 무엇이길래 남 씨가 개입했는지 의문이 드는데요.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죠? [기자] 망상지구 개발은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 민자 등 8천억 원을 들여 국제 복합 관광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강원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이 담당하고 구속된 남 씨가 회장인 동해이씨티라는 특수목적법인이 대부분 사업 시행을 맡았는데요. 경제자유구역법상 민간기업이 개발사업자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사업지구 토지 50%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남 씨가 확보한 부지는 180만㎡ 정도로 망상지구 사업면적의 28%에 불과했습니다. 그러자 동자청은 2018년 정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해 사업 면적을 390만㎡로 축소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남 씨가 보유한 토지는 전체의 46%, 절반을 못 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아예 망상지구를 3개 지구로 잘게 쪼갭니다. 마침내 동해이씨티는 3개 지구 가운데 가장 큰 망상1지구 344만㎡의 52%를 확보해 기준에 충족했고 사업 시행을 맡았습니다. 유착에 따른 짜 맞추기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후 남 씨는 관광도시 개발 목적인 이곳에 뜬금없이 아파트 9천여 채를 짓겠다고 합니다. 당시 지역 주민 반발과 감사 의뢰, 수사 요구 등이 이어졌습니다. [전억찬 / 망상지구 범시민비상대책위원장 : 원래는 관광개발인데, 어느 날에 아파트 9,500세대를 짓겠다. 그것도 가장 노른자위 땅에….] [앵커] 상당히 수상하군요. 수사와는 별개로 강원도 역시 자체 감사에 들어갔죠? [기자] 김진태 지사가 어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사 착수를 밝혔습니다. 감사 계획은 앞서 강원도청 실무선에서 지난주 발표했는데요. 망상지구 개발과 관련한 당시 책임자들이 현재 자리를 내놓거나 사망하는 등 공석인 상황입니다. 또 전임 도정에서 있었던 일인만큼 정치적 해석과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사실 전임 최문순 강원지사 때인 2020년에도 강원도 차원에서 망상지구에 대한 감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결론은 '아무 문제 없다'였습니다. 동해이씨티는 현재 망상지구 개발에서 배제된 상태인데요. 어제 있었던 김진태 지사 발언 내용 보시죠 [김진태 / 강원도지사 : 전임 도정에서 있었던 일을 감사를 하는 것이... (중략) YTN 지환 (haji@ytn.co.kr) 촬영기자 : 김동철·박진우 #전세사기범 #특혜 #부동산 #전세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