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그대로 베껴서 중국에 공장을 세우려 했던 전직 삼성전자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삼성전자 상무이자 SK 하이닉스 부사장을 지내며 반도체 제조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60대 A 씨.
검찰은 A 씨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같은 공장을 중국에 세우려 했다며 A 씨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까지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 BED와 공정 배치도, 공장 설계도면 등을 부정 취득해 사용한 혐의를 받습니다.
BED는 반도체 제조가 이뤄지는 공간에 불순물이 존재하지 않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기술이고, 공정 배치도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8대 공정의 배치와 면적 등 정보가 기재된 도면입니다.
이들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꼽힙니다.
검찰은 A 씨가 대표로 있는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 직원 5명과 설계 도면을 빼돌린 삼성전자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6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A 씨는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불과 1.5㎞ 떨어진 곳에, 똑같이 본뜬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전자제품 생산업체가 약속했던 8조 원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공장이 건설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A 씨가 중국 청두시로부터 4,600억 원을 투자받아 만든 반도체 제조 공장이 지난해 연구개발동을 완공해,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시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로 삼성전자가 최소 3,000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는데, A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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