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 도심의 한 거리.
한국인 A 씨와 여성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옆을 스쳐 지나던 오토바이 2대, 괴한 4명이 내리더니 골목길로 들어간 A 씨를 뒤쫓아 갑니다.
잠시 뒤, 괴한들은 급히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고, 여성이 뛰어나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골목길 안에서 총격을 당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필리핀 GMA뉴스 인터뷰 : "총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인근에 살고 있는 A 씨가 소매치기를 시도하던 강도들과 실랑이를 하다,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강도들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며 검거에 나섰습니다.
범행이 벌어진 지역은 마닐라 번화가와 가까운 곳으로, 코리아타운도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은 한인들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지난해 8월엔 북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고, 지난해 5월엔 역시 앙헬레스에서 60대 한국인이 소매치기를 당한 뒤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특히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을 걷지 말고, 소매치기 등을 당할 때 과도한 저항은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으니, 침착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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