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해안 해역에서 상어의 출현이 급증하면서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근 지역 어민들과 피서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길이 3미터가 넘는 청상아리까지 포착되며 상어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에서 어획된 상어는 40여 마리로 2022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포식성 상어로 확인되어 주목된다. 최근 강원도 고성 인근 해역에서는 길이 3.2미터에 달하는 청상아리가 포획되었고, 이는 올해 들어 동해에서 최초로 발견된 대형 상어 사례다. 어민들은 “예전에는 드물게 보이던 상어가 요즘은 제법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해류의 변화와 수온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동해에 난류성 어종인 갈치, 전갱이 등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먹이로 삼는 상어들이 함께 북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포획된 상어의 뱃속에서는 갈치와 전갱이, 심지어 참다랑어 새끼까지 다수 발견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먹잇감을 쫓아 상어들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상어 출현이 잦아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조업 안전 수칙을 강화하고,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상어 감시 체계를 보완하는 등의 대비에 나섰다. 강원도 한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 사례는 없지만,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며 이상 조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해수욕 시즌을 앞두고 드론과 감시망을 활용한 해양 안전 대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상어가 사람을 일부러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예기치 않은 접촉에 대비해 시민 여러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