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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로 뜨겁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규정에 따라 법원 출석 전 검찰에 체포됐는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일에 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폭력 시위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바로 뒤로 보이는 건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절차가 진행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곳, 지금은 기소 절차가 모두 끝나서 사람들이 보시다시피 많이 빠져나갔지만, 한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기소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고요, 또 한 10m 떨어진 곳에서는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트럼프의 기소를 환영하는 반트럼프 단체가 맞불 집회까지 벌이면서 이렇게 서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이 일대에만 경력 3만 6천 명을 배치한 뉴욕 경찰은 모든 과정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직전 체포된 거군요. 구체적인 체포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미국 뉴욕은 우리나라랑은 좀 다르게 기소가 되면 재판 결과는 상관없이 먼저 체포가 되게 됩니다.
트럼프도 이 과정을 위해서 법원에 가기 전에 먼저 검찰청을 들렀고요, 검찰이 당신은 체포됐다, '유 어 언더 어레스트' 이것을 고지하고 지문 채취를 했습니다.
다만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범죄자 인식 사진 머그샷은 전임 대통령임을 감안해, 하지 않았고 수갑도 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직, 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미국 역사상 이렇게 체포되는 사례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까, 미국 언론이 이 전 과정을 자세하게 생중계했고 미국 국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적용된 혐의가 굉장히 많습니다. 주요 혐의와 트럼프 측 입장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기존에 알려져 있던 성추문 입막음 의혹을 포함해서 모두 34개 혐의를 경찰이 오늘 트럼프에게 적용했습니다.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된 혐의들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자신의 범죄 행위를 숨기기 위해 문서를 조작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기소 절차를 진행한 판사는 연일 소셜미디어에 지지자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중 선동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 내내 자신의 혐의를 일체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번 건 말고도 지난 대선에서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다는 보다 더 중한 혐의로 줄줄이 기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잠시 후 자택인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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