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가 열린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입니다.
불어닥친 강풍으로 천막이 주저앉았습니다.
뒤엉킨 구조물과 부서진 잔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현경호/제주시 관광진흥과장 : "순간 최대 풍속이 20m/s가 (행사 안전) 기준인데 24m/s를 넘었습니다. 현장에 집기나 천막이나 시설물들이 훼손되면서."]
강풍이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결국 어제(14일) 막을 연 축제는 오늘 오전 전면 취소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행사장 일대가 이렇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민서/축제 음식점 상인 : "피해가 너무 커서, 재료도 너무 많이 남아서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관광객들도 바람이 야속합니다.
[배인환/관광객 : "기대했는데 기상악화 때문에 취소됐다는 건 전혀 생각을 못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태풍급 바람은 제주 시내에도 들이닥쳤습니다.
강풍에 신호등이 꺾이자 더 날아가지 않게 노란색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는가 하면, 소방관들이 출동해 파손된 신호등을 점검하기도 합니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풍 피해는 모두 5건, 여객선도 일부 결항했습니다.
기상청은 모레(17일) 늦은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이어지겠다며, 항공기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