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모두 204세대로, 2년 전 제주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실제로 마이너스 피(프리미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건만도 한 20건 정도? (최대 얼마까지요?) 최대 한 6천만 원?"]
제주시 노형동의 이 생활숙박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6억 원짜리 분양권이 무려 1억 원이나 낮은 5억 원에 급매로 나왔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분양권을 내놓는 겁니다.
[고성찬/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 "오랫동안 내 집 마련에 꿈을 갖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높은 이자 때문에 도저히 중도금 감당도 안 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62.2%로 수도권보다 훨씬 낮고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습니다.
미입주 이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높았고, 세입자 미확보와 잔금대출 미확보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달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도 2천 호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양영준/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 "주택에 대한 신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주도에는 여전히 신구간이라는 주택 수요, 그때가 주택의 거래량이 많아지는데요. 그때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